
우리는 항상
진실만을 말하며 살아가지는 못한다.
싫어도 괜찮다고 말해야 할 때가 있고
좋아도 참고 넘겨야 할 때가 있다.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는
그 말을 이렇게 부른다.
선의의 거짓말.
한두 번일 때는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지나가곤 한다.
하지만 비슷한 순간이 반복되면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말은 선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결국 거짓이라는 사실.
그 사실이 마음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래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선의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괜찮은 것일까.
이 질문은 때로 윤리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그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희망적인 말을 건네는 것이 더 나은지.
혹은
누군가의 실수를 알면서도 그 사람을 배려해 말하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상황에 따라 정답은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조금 더 개인적인 영역으로도 이어진다.
지금 하고 있는 말이 나의 마음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
그로 인해 생기는 작은 불편함.
때로는 죄책감처럼 남는 감정.
그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런 순간이 있다.
누군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왔을 때
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해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상황.
그 순간 서로 상반된 내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나와
어울린다고 말하는 나.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작은 충돌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하나의 틈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 틈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마음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방법은 시선을 조금 바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틀린 부분이 아니라 좋은 부분을 찾는 것.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 대신
그 사람에게서 보이는 다른 장점을 바라보는 것.
오늘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거나
세련된 느낌이 난다는 말처럼.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말은 더 이상 거짓이 아니게 된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방식.
어쩌면 그것은 거짓말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마음과 말 사이의 틈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채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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