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2 성장의 온기는 왜 골목까지 닿지 않을까 - 틈의 사유 따뜻한 난로가 있는 방에서가장 멀리 앉은 사람은그 온기를 느끼는 데 얼마나 걸릴까.혹은, 끝내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홀로 서 있는 가로등의 불빛은어디까지 비출 수 있을까.빛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의 어둠을어떻게 밝혀줄 수 있을까. 이번 주 한국 경제 뉴스를 들여다보다가 이 생각이 떠올랐다.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분명히 좋은 뉴스다. 그런데 어딘가 낯설게 느껴진다.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엔진은 뜨겁다, 그런데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정작 이것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반도체 산업은 자동화 수준이 높다. 소수의 고숙련 인력으로 거대한 수출 성과를 만들어.. 2026. 3. 18. 한국 경제,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 오늘의 이슈와 질문 2026.03.18 오늘의 이슈와 질문 우리는 종종 뉴스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왜 나는 모르겠지?"숫자는 올라가는데 삶의 무게는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 그 틈에서 이번 주 한국 경제가 보내는 신호들을 살펴봅니다. 3만 달러의 벽 - 우리는 얼마나 벌고 있을까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6855달러로, 전년보다 0.3% 느는 데 그쳤습니다. 원화로 따지면 5241만 원으로 4.6% 늘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거의 제자리였습니다.원화로는 분명히 더 벌었습니다. 그런데 달러로 재면 늘지 않았습니다.환율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가 벌어들인 소득의 과실을 조용히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더 뼈아픈 건 이웁니다.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2026. 3. 18. 왜 사람은 선택이 많을수록 더 불안해질까 왜 사람은 선택이 많을수록 더 불안해질까 넷플릭스를 켰다.볼 게 너무 많다.30분째 고르고 있다.결국 예전에 봤던 걸 다시 튼다.이상하다.선택지가 많아졌는데 왜 더 피곤할까. 선택이 자유라고 배웠는데 우리는 선택의 자유가 클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배웠다.더 많은 옵션, 더 많은 가능성, 더 많은 자율성.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다.선택지가 많아지면 결정하기 어려워지고,선택 후에는 '다른 선택지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후회가 따라와 만족감은 더 떨어질 수 있다.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이것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불렀다.선택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잼 실험이 보여준 것 스탠퍼드대학의 유명한 실험이 있다.슈퍼마켓에 6가지 잼과 24가지 잼을 시식할 수 있는 부스를 각.. 2026. 3. 17. 권리의 충돌은 왜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 틈의 사유 권리의 충돌은 왜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서로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이의 틈에 대하여[틈의 사유] 두 사람이 있다.한 사람은 말한다. "이건 내 권리야."다른 사람도 말한다. "이건 내 권리야."둘 다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둘 다 물러서지 않는다.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권리가 충돌할 때 노키즈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회는 두 편으로 나뉘었다.아이를 데려갈 권리. 조용한 환경을 누릴 권리.둘 다 이해할 수 있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둘은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이런 충돌은 노키즈존에서 끝나지 않았다. 노 20대 존, 노 교수 존. 권리의 언어는 점점 더 많은 자리로 퍼져나갔다.연령대로 차별하는 것을 넘어 직업과 종교까지 차별 기준이 세분되고 있다. 차별 대신 절충하는 평.. 2026. 3. 17. 잘해야 안전하다는 감각은 어디서 왔을까 - 틈의 사유 잘해야 안전하다는 감각은 어디서 왔을까완벽주의 뒤에 새겨진 두려움의 기원에 대하여[틈의 사유] 한 상담 기록에 이런 말이 남아 있다."나는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실패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멈칫한다고 한다.왜냐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의 틈 완벽주의는 흔히 열망으로 불린다.더 잘하고 싶은 마음.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 높은 기준을 향해 나아가는 의지.그런데 심리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완벽주의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성장을 향한 완벽주의. 다른 하나는 실패를 피하려는 완벽주의.완벽주의자는 실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패가 곧 무능함, 가치 없음으로 이어진다는 왜곡된 신념이 자.. 2026. 3. 17.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왜 위로가 되지 않을까 - 오늘의 이슈와 질문 2026.03.17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왜 위로가 되지 않을까오늘의 이슈와 질문 오늘의 이슈 지난 일주일 동안 비슷한 결의 이야기들이 반복해서 들린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완벽한 것보다 완료된 것이 낫다는 말인데, 직장인 커뮤니티와 자기계발 콘텐츠 사이에서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완벽주의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등등.심리학에서는 이를 '회피형 완벽주의'라고 부른다.겉으로는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패가 두려운 사람이라는 것이다.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가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시작하지 못한다. 그리고 같은.. 2026. 3. 17. 이전 1 2 3 4 ··· 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