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의 기록 - 용기는 틈을 건너는 힘일까

사람들은 때로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잘 하지 못하던 것을 극복할 때,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할 때.
아이들에게도 용기가 필요하고,
어른에게도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그만큼 강한 힘을 가진다.
한 번 발동되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용기는
어떤 틈을 채우는 힘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준비와 시작 사이에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항상 작은 틈이 생긴다.
생각은 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 행동하지 않은 상태.
그 사이에는 늘
보이지 않는 틈이 존재한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기도 하고,
혹시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기도 한다.
단순히 귀찮아서
시작하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이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목표를 이루는 과정도 비슷하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단을 쌓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계단은 결국
현재와 목표 사이의 틈을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첫 계단을 놓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일지도 모른다.
용기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
때로는 거절하는 용기.
미움받을 용기.
그 순간에도
어떤 틈이 존재한다.
하고 싶은 말과
아직 말하지 못한 마음 사이의 틈.
알고 있는 사실과
인정하지 못하는 나 사이의 틈.
그 틈 앞에서 우리는
잠깐 멈춘다.
용기는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기보다
내가 채우지 못하고 있던 틈을
단숨에 채워 건너가는 힘
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감정들도
혹시 틈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도,
후회도,
사랑도.
어떻게 보면 그 사이에는
늘 어떤 간격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선택을
'틈'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언젠가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다.
→ 다음 사유로 이어지는 질문
우리는 왜 비어 있는 공간이 채워질 때 아름답다고 느낄까
→ 틈의 관점에 대한 글
틈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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