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저성장 속에서 5,000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by Viaschein 2026. 1. 26.

저성장 속에서 5,000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틈의 기록 · 2026년 1월 26일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도 시장은 성장할 수 있을까.”

Ⅰ. 저성장은 전제였고, 질문은 다른 곳에 있다

조선일보의 기사 중에 코스피 5,000과 저성장을 비교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에 의문을 갖는 것이 하나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은 갑작스러운 변수가 아니다. 인구 구조, 생산성 둔화, 잠재성장률 하락은 이미 수년 전부터 반복되어 온 전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5,000이라는 숫자에 도달했다. 이 사실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이번 상승은 경기 회복의 결과가 아니라, 시장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었는가.

Ⅱ.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였다

이번 증시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로봇, 그리고 AI와 직접 연결된 기업들이 있었다. 지수는 올랐지만, 모든 종목이 오른 것은 아니었다.

대형 반도체 기업은 AI 수요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았고, 로봇 관련 기업들은 제조업 자동화와 인력 구조 변화라는 장기 트렌드에 올라탔다.

지수는 평균이지만, 상승은 극히 일부 섹터에 집중되어 있었다.

Ⅲ. 성장보다 ‘희소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저성장 국면에서 시장이 찾는 것은 폭넓은 성장보다 확실한 이야기다. AI, 반도체, 로봇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도 설명 가능한 미래를 제공했다.

성장이 귀해질수록,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자산의 가치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이번 상승은 실적의 확장이라기보다 미래에 대한 선점 경쟁에 가까웠다.

가격은 현재보다 미래의 희소성에 반응했다.

Ⅳ. 유동성과 정책 신호가 만든 바닥

완화적 통화 기조,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정책적 메시지는 시장의 하방을 지지했다.

실물경제는 느리게 움직였지만, 자금은 빠르게 움직였다.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은 결국 설명 가능한 성장 자산으로 모였다.

저성장 속의 증시는 ‘좋아서 오른 시장’이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 오른 시장’에 가까웠다.

Ⅴ. 5,000은 회복의 증거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코스피 5,000은 한국 경제가 다시 강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자산시장과 실물경제가 서로 다른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저성장 속에서도 지수는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승은 모두의 삶으로 번역되지는 않는다.

이번 숫자는 묻고 있다. 우리는 성장 없는 시장 상승을 어디까지 정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지수는 올랐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 2026 틈에서 답을 찾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