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사유1 기록의 틈 - 다이어리에 남지 않은 하루들 기록의 틈 — 다이어리에 남지 않은 하루들틈의 기록 · 2026.01.07"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쓰지만, 쓰지 못한 것들이 더 오래 남는다." — 수전 손택 Ⅰ. 다이어리를 펼치는 순간 새 다이어리를 펼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빈 칸이다. 날짜와 요일만 인쇄된 공간은 아직 어떤 사건도, 어떤 감정도 허락하지 않은 상태로 조용히 놓여 있다. 우리는 그 여백 앞에서 묘한 긴장을 느낀다. 이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혹은 이 하루는 채울 만한 가치가 있는가. 다이어리는 기록의 도구이기 이전에 기준의 장치다. 우리는 그 빈 칸을 보며 하루를 평가할 준비를 한다. 의미 있었는지, 성실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지. 그렇게 다이어리는 시간을 저장하는 노트가 아니라, 삶을 선별하는 틀이 된다... 2026. 1.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