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틈의 사유50

도망의 구조 - 결과가 남지 않는 이유 도망의 구조 — 결과가 남지 않는 이유틈의 기록 · 2026-01-27“우리는 실패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끝맺음에서 도망친다.” — 미셸 드 몽테뉴Ⅰ. 동시에 한다는 말나는 종종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 말은 늘 부지런함처럼 들렸고, 때로는 가능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떤 하나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오히려 그 말은 지금 하고 있는 이것을 끝내 잘하지 못해도 되는 안전한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집중하지 못한 이유, 결과가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편리한 문장이었다.Ⅱ. 핑계가 되는 삶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장 그럴듯한 핑계가 된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말, 상황이 복잡하다는 말,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그 .. 2026. 1. 27.
도망의 끝에서 내가 다른 것을 함께 한다고그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것을 하고 있다고이것을 잘하고 있다는 뜻도 아니다 하지만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언제나 핑계가 된다 이것을끝내 잘하지 못해도 되는그럴듯한 이유 그래서 우리는그 자리에 안주하고조용히 도망친다 이번에는도망칠 수 없게 해야 한다 하나씩결과를 남겨야다음으로 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성공의 성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가 아니라 “이렇게 했더니이것을 할 수 있었다”는분명한 경험이다 2026. 1. 27.
빨리가 아닌, 천천히 빨리가 아닌 천천히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춰주변을 더 잘 보자 빠르게 지나간 자리에는언제나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아쉬움이 남으니까 미뤄둔 것들을하나씩 정리하며마침표를 찍어 간다 마무리의 과정이 없으면모든 일은끝나지 않은 마음으로 남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은언제나 설렘으로 시작된다배운다는 희망과 열정은그것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때까지우리를 밀어 올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처음부터 열정이 없었던 것처럼조용히 식어 간다 그 열정이허상으로 머무르지 않게 하려면남아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 그 사실을조금 늦게 알아버려서마음이 괴롭고그래서지금의 나는유난히 바쁘다 2026. 1. 26.
시선의 이동 — 책임은 어디에 머무는가 틈의 기록 · 2026.01.26시선의 이동 — 책임은 어디에 머무는가“우리는 사실을 판단한다고 믿지만, 실은 시선이 만든 구도를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Ⅰ. 같은 사실, 다른 이야기 같은 현상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가 있다. 숫자는 변하지 않았고, 사건의 순서도 동일하다. 그런데도 결론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증시는 오르고 있고, 실물경제는 여전히 버겁다. 이 두 문장은 모두 사실일 수 있다. 문제는 이 둘을 어떻게 엮느냐에 있다. 이것은 설명인가, 암시인가? 현상을 보여주는가, 감정을 유도하는가? 사실은 하나지만, 시선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그 사실은 경고가 되기도 하고, 불안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Ⅱ. 시선이 이동할 때 책임은 이동한다 시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어디를 바라보느.. 2026. 1. 26.
소비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 우리는 왜 덜 사고, 더 오래 생각하는가 소비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틈의 기록 · 2026년 1월 23일“사고 싶은 것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사야 할 이유를 더 오래 고민하게 되었을 뿐이다.”Ⅰ. 덜 사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물건을 덜 산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소비 위축이나 절약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소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소비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고 며칠을 지나게 되는 일이 흔해졌다. 예전 같으면 망설임 없이 결제했을 물건도, 이제는 ‘지금 꼭 필요한가’, ‘이후의 관리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소비는 더 느려졌고, 그만큼 더 개인적인 판단의 영역으로 이동했다.Ⅱ. 한 번의 구매가 남긴 부담몇 해 전, 한 지인은 오랜 고민 끝에 차를 한 대 구.. 2026. 1. 23.
빛이 먼저 알려준 답 빛이 먼저 알려준 답틈의 기록 · 2026.01.23“우리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빛을 알아보는 법을 배운다.” — 헤르만 헤세Ⅰ나는 오랫동안 나의 세계를 지키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관계는 신중해야 했고,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아야 했다. 상처를 겪은 뒤부터는 ‘지킨다’는 말이 곧 ‘밀어낸다’는 뜻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그래서 누군가가 다가오면 본능처럼 거리를 계산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었고, 그 선이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 믿었다.Ⅱ몇 해 전, 혼자 여행을 갔던 숲길에서 길을 잠시 잃은 적이 있다. 지도는 있었지만 현실의 풍경은 지도와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그때 내가 의지한 것은 표지판도, 정확한 좌표도 아니었다. 나무들 사이로 비스듬히 스며들던 햇빛이었다. 이상하게도 빛이 드는.. 2026. 1.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