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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의기록34

평균이라는 언어 — 정책은 왜 늘 평균을 말하는가 “평균은 모두를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누구의 삶도 그대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정책 발표문에는 늘 익숙한 문장들이 반복된다. ‘가계의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 이 문장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주어가 없고, 얼굴이 없으며, 언제나 평균을 기준으로 말한다는 점이다. 정책은 왜 늘 평균을 선택할까. 그리고 그 평균은 누구의 삶을 대표하고 있을까. Ⅰ. 평균은 정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언어다 정책은 개인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다. 국가는 수백만 개의 삶을 하나의 결정으로 다뤄야 한다. 이때 평균은 가장 관리하기 쉬운 언어가 된다.평균은 극단을 지운다. 너무 잘 사는 사람과, 너무 힘든 사람을 동시에 흐릿하게 만든다. .. 2026. 1. 14.
오늘의 이슈와 질문 - 2026.01.14 오늘의 이슈와 질문이슈 브리핑 · 2026년 1월 14일Ⅰ. 정치·법률 — 전직 대통령 피고인 지위의 전환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게 ‘반란 및 국가 전복 기도’ 혐의를 적용하며 사형을 포함한 최고형을 구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2024년 12월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군 동원 등 헌법적 절차를 무력화하려 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 역사상 국가전복 관련 형사재판과 최고형 구형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형사 책임은 정치적 균열을 어떻게 재구조화하는가?국가 위기 상황과 사법 판단 사이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헌법적 위반에 대한 법적 처벌과 사회적 회복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 Ⅱ. 외교 — 한·일 협력 확대와 지역 전략한국과 일본 정상은 나가에서 정상.. 2026. 1. 14.
지워진 기록 - 처음의 다짐은 어디로 가는가 지워진 기록 — 처음의 다짐은 어디로 가는가틈의 기록 · 2026.01.13"의지는 결심하는 순간보다 사라지는 순간에 더 많은 것을 드러낸다." — 한나 아렌트 Ⅰ. 다짐이 가장 선명한 순간 다이어리의 첫 장에는 유난히 단정한 문장들이 적힌다. 또박또박 쓴 글씨, 지우개 자국 하나 없는 다짐들. 우리는 그 순간의 확신을 믿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이 문장은 끝까지 남을 것이라고. 새해의 다짐은 미래를 향한 약속이기보다 현재의 불안을 잠재우는 문장에 가깝다.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Ⅱ. 지워지기 시작하는 문장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다이어리 속 문장들은 희미해진다. 어떤 다짐은 지워지고, 어떤 것은 아예 다음 페이지로 옮겨 적히지 않는.. 2026. 1. 13.
오늘의 이슈와 질문 - 2026.01.13 오늘의 이슈와 질문이슈 브리핑 · 2026.01.13 이 브리핑은 오늘 기준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정책, 산업 현장, 생활 조건을 중심으로 주요 이슈를 정리한 기록이다. 사실은 설명하되, 해석과 결론은 질문으로 남긴다. Ⅰ. 경제 · 금융 — 가계부채 관리 국면의 고착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총부채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 규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상시 정책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주택 구입, 창업 자금, 생활자금까지 대출 접근성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가계는 소비를 줄여 부채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조정하고 있다.가계부채 관리는 언제부터 ‘성장 조절’이 아닌 ‘일상 관리’가 되었을까?.. 2026. 1. 13.
빈 칸의 철학 - 우리는 왜 계획부터 세우는가 빈 칸의 철학 — 우리는 왜 계획부터 세우는가틈의 기록 · 2026.01.12"불확실성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상태다." — 지그문트 바우만 Ⅰ. 빈 칸 앞에 앉는다는 것 다이어리를 펼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하루를 마주할 때,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무엇을 할지, 어디에 시간을 쓸지, 어떤 결과를 남길지. 빈 칸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을 먼저 불러온다. 이 하루가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빈 칸 앞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대신 계획을 적는다. 계획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미리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그 문장이 채워지는 순간, 하루는 비로소 안전해진다. Ⅱ. 계획은 통제의 언어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2026. 1. 12.
틈의 사유 - 조경은 왜 건설의 주변부로 남아 있었을까 틈의 사유 - 조경은 왜 건설의 주변부로 남아 있었을까틈의 기록 · 2026년 1월 12일건설 현장에서 조경은 늘 마지막에 등장한다. 건물이 완성되고, 도로가 놓인 뒤에야 비로소 ‘외부 공간’이 논의된다. 이 순서는 오랫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질문은 남는다. 조경은 정말 부차적인 영역이었을까, 아니면 그렇게 취급되어 왔을 뿐일까. Ⅰ. 건설 산업이 성장해 온 방식 건설 산업은 오랫동안 명확한 성과를 요구받아 왔다. 면적, 물량, 공기, 비용. 이 네 가지는 수치로 증명할 수 있었고, 성과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었다. 조경은 이 구조에 잘 맞지 않았다. 나무가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고, 공간의 질은 즉각적인 숫자로 환산되지 않았다. 건설의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은 .. 2026.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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