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의 사유28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 평가와 불안 사이의 틈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 평가와 불안 사이의 틈틈의 기록 · 2026-01-28숫자는 언제나 단정적으로 보인다. 5,000이라는 선도 그렇다. 넘었는지, 아직인지. 안전한지, 위험한지.하지만 시장에서 숫자는 결론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특히 이 숫자가 오랜 시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제되어 왔을 때는 더욱 그렇다.Ⅰ. 낮게 평가되는 데에는 늘 이유가 있다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왔다. 실적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설명되지 않은 불안이 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상품, 같은 구조, 비슷한 성장성을 지닌 기업이라도 상장이 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할인되던 시간은 길었다.시장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곧 잘못된 시장이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위험을 과도하게 먼저 반영해 온 .. 2026. 1. 28. 이름이 빛이 될 때, 그림자도 함께 길어진다 이름이 빛이 될 때, 그림자도 함께 길어진다틈의 기록 · 2026-01-27공인은 개인과 상징 사이에 서 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사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신뢰와 규범에 파문을 남길 때 우리는 판단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판단은 늘 단순하지 않다. 사실과 감정, 기대와 실망이 뒤엉킨 자리에서 윤리는 쉽게 구호로 소비되기 때문이다.“권력은 책임을 요구한다. 책임은 설명을 요구한다.” — 한나 아렌트, 『책임과 판단』Ⅰ. 이름이 의미가 되는 순간차은우라는 이름은 한 개인을 넘어 이미지와 기대의 집합이 되었다. 대중의 호감, 광고의 신뢰, 서사의 연속성까지 한 이름에 겹쳐질 때, 그 이름은 곧 사회적 약속이 된다. 탈세라는 단어가 공인의 이름 옆에 놓이는 순간, 사실 여부와 별개로 윤리의 질문은 이.. 2026. 1. 27. 도망의 구조 - 결과가 남지 않는 이유 도망의 구조 — 결과가 남지 않는 이유틈의 기록 · 2026-01-27“우리는 실패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끝맺음에서 도망친다.” — 미셸 드 몽테뉴Ⅰ. 동시에 한다는 말나는 종종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 말은 늘 부지런함처럼 들렸고, 때로는 가능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떤 하나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오히려 그 말은 지금 하고 있는 이것을 끝내 잘하지 못해도 되는 안전한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집중하지 못한 이유, 결과가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편리한 문장이었다.Ⅱ. 핑계가 되는 삶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장 그럴듯한 핑계가 된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말, 상황이 복잡하다는 말,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그 .. 2026. 1. 27. 도망의 끝에서 내가 다른 것을 함께 한다고그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것을 하고 있다고이것을 잘하고 있다는 뜻도 아니다 하지만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언제나 핑계가 된다 이것을끝내 잘하지 못해도 되는그럴듯한 이유 그래서 우리는그 자리에 안주하고조용히 도망친다 이번에는도망칠 수 없게 해야 한다 하나씩결과를 남겨야다음으로 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성공의 성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가 아니라 “이렇게 했더니이것을 할 수 있었다”는분명한 경험이다 2026. 1. 27. 빨리가 아닌, 천천히 빨리가 아닌 천천히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춰주변을 더 잘 보자 빠르게 지나간 자리에는언제나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아쉬움이 남으니까 미뤄둔 것들을하나씩 정리하며마침표를 찍어 간다 마무리의 과정이 없으면모든 일은끝나지 않은 마음으로 남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은언제나 설렘으로 시작된다배운다는 희망과 열정은그것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때까지우리를 밀어 올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처음부터 열정이 없었던 것처럼조용히 식어 간다 그 열정이허상으로 머무르지 않게 하려면남아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 그 사실을조금 늦게 알아버려서마음이 괴롭고그래서지금의 나는유난히 바쁘다 2026. 1. 26. 시선의 이동 — 책임은 어디에 머무는가 틈의 기록 · 2026.01.26시선의 이동 — 책임은 어디에 머무는가“우리는 사실을 판단한다고 믿지만, 실은 시선이 만든 구도를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Ⅰ. 같은 사실, 다른 이야기 같은 현상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가 있다. 숫자는 변하지 않았고, 사건의 순서도 동일하다. 그런데도 결론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증시는 오르고 있고, 실물경제는 여전히 버겁다. 이 두 문장은 모두 사실일 수 있다. 문제는 이 둘을 어떻게 엮느냐에 있다. 이것은 설명인가, 암시인가? 현상을 보여주는가, 감정을 유도하는가? 사실은 하나지만, 시선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그 사실은 경고가 되기도 하고, 불안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Ⅱ. 시선이 이동할 때 책임은 이동한다 시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어디를 바라보느.. 2026. 1. 26.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